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가 22일 시작됐다. 올해 수능은 대규모 의대·간호대 증원과 무전공전형 확대 등 대형 변수가 겹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N수생들이 대거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과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 간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2일부터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는 다음 달 6일까지이며, 접수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소속 학교에서 일괄 접수하며, 고교 졸업자는 출신고에 원서를 내면 된다.
고교 졸업자 중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출신고 소재지의 관할 시험지구가 다른 경우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고졸 학력 검정고시 합격자와 기타 학력 인정자는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으로 가면 된다. 모든 지원자는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여권용 규격 사진 두 장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재수생 등 N수생들의 응시가 급증할 것이 확실시된다. 27년 동안 3058명이었던 전국 40개 의대(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포함) 모집 정원이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되면서 재학생은 물론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N수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며 수업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현역 의대생 중 상당수도 상위권 의대로의 ‘대학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025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 응시생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원서접수자 기준) 50만 4588명 중 졸업생 비율은 31.7%(15만 9742명)이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생 중 졸업생의 비율이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수생은 물론 재학생들의 의대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서 공대나 자연대 진학을 노리던 이과 중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대규모 의대 지원은 올해 입시 판도를 바꾸는 변화 요소다.
이과 학생들의 ‘사탐런’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의학계열을 포함한 자연계열 학과의 탐구영역 선택과목으로 사회탐구도 인정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이 탐구영역 선택과목으로 비교적 쉬운 사회탐구를 고를 경우 입시 결과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의대와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최저등급을 정해두고 있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 중 조금이라도 유리한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 합격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 3163명 중 절반이 넘는 54.4%(1722명)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의대의 N수생 비율은 46.1%, 비수도권은 58.6%로 비수도권 의대에서 더 높았다.
► [출처] 부산일보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