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의대생들이 1학기 등록을 결정했다. 미등록 의대생의 대규모 ‘제적’이 가시화하자 일단 등록한 뒤 ‘수업 거부’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자는 여론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미등록 휴학 투쟁’ 대신 ‘등록 후 투쟁’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TF는 26~27일 의대생 645명 중 군휴학자 등을 제외한 607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했다. ‘미등록 휴학 상태로 투쟁을 지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65.7%(399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전날 밤 학생들에게 투쟁 방침을 ‘선등록, 후휴학’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학교 측은 398명(45.2%)의 미등록 의대생에게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낸 상황이다. 대학의 ‘초강수’에 의대생들이 동요하자 ‘등록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타 대학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고려대는 미등록자 최종 제적 처리를 앞두고 희망자 215명을 면담했다.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가 발송되자 “등록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학부모와 학생의 문의가 쏟아져 학교 측에서 면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등록 마감이 지난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희망자들의 추가 등록을 받아주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에서만 80% 이상의 등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등록 마감 일정이 남은 타 대학 의대생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출처] 한국경제,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